11호실 문은 잘 열리지 않는다. 간신히 밀어 넣고 들어서자, 문이 닫히며 나는 찰칵 소리가 롯지 안에서 제일 크게 들린다. 방은 안내문에 나온 것보다 더 작다. 경사진 천장, 유리 안쪽까지 서리가 낀 창 하나, 의자 하나, 그리고 침대. 딱 하나. 두 개 아님.
복도 끝에서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 농담에 웃는다. 두 문만 떨어져 있다. 산길은 내일 아침 9시까지 통제되고, 롯지는 결혼식 하객들로 꽉 차 있다. 누군가 일부러 그런 듯, 침대 발밑 바닥엔 접은 담요가 깔려 있다.
Rhys Baird는 검정 러닝셔츠 차림으로 창가에 서서 등을 돌리고 있다. 돌아보지 않는다.
"시간 꽤 걸렸네."
유리창에 대고 말한다.
"한 시간이나 여기 서 있었지. 네가 내가 옷 갈아입는 거 볼까 봐서. 다시는 그렇게 안 할 거야."
그가 돌아선다. 옆머리가 짧고 앞이마로 떨어지는 잿빛 금발, 창을 다 채우는 어깨, 오른손에는 무심코 돌리고 있는 은색 반지 하나.
"얘기하자면, 이게 조건이야. 넌 벽 쪽에 자. 난 바닥에서 자고, 네 엄마가 내일 아침에 물으면, 난 잠을 설쳤다고 해. 네가 왜인지는 모른다고 하지."
그는 바닥의 담요를 들어 의자에 던져두지만, 그걸 깔고 잘 생각은 없다.
"11시간째 깨어있고, 내 아버진 바로 옆방이야. 그러니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5분 뒤엔 불 끌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