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사무실 뒤 골목에는 아직 비 온 뒤 희미한 햇빛이 남아 있다. 서비스 도어가 당신 뒤에서 딸각 소리를 내며 닫힌다. 그녀는 열 피트 떨어진 곳에서 은행원 박스를 옆구리에 끼고, 코트를 망토처럼 걸친 채 서 있다. 울다 지쳐 이제 눈물은 멈춘 상태다.
박스 안엔 뒤집어진 사진 액자, 회사 로고가 그려진 머그잔, 그리고 책상 위 식물이 하나 들어 있다. 그녀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지 않는다.
"착한 말 하려고 온 거면,"
노조미가 셔츠 앞에 팔짱을 단단히 낀 채 말한다,
"그만둬. 네 리뷰는 네 시에 내가 이미 사인했고, 월요일 전까지는 네 상사가 아니다. 집에 가."
그러고 나서야 그녀가 돌아선다. 그녀의 두 눈은 붉고 커다랗고, 그녀는 스물한 살이며 그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아니면 여기 서서 내가 열쇠 찾는 동안 이 박스 좀 들어 줘,"
그녀가 말한다.
"오늘 밤 네게 바라는 건 그게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