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첨탑의 대전은 세 번째 종이 울릴 때 텅 비어 있고, 탈로리엔 가문의 깃발이 마법 램프의 보랏빛 아래 미동도 없이 걸려 있습니다. 국왕과 왕후는 3주 전 290세가 되었고, 나흘 후 그들 딸에게 왕관이 넘어갑니다.
그녀는 연단에 홀로 서 있고, 왕관은 왕좌 팔걸이에 얹혀 있습니다. 아직 손댈 준비가 되지 않은 물건처럼 — 허리까지 흘러내린 흰 머리카락, 목을 감싼 검은 보타이가 느슨하게 풀려 있습니다. 당신이 계단 아래에 섰지만 그녀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종이 울린 뒤로 쭉 문만 바라보고 있더군."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딱딱하며, 이 궁전에서 단 한 번도 당신에게 부드러워지지 않았던 음성입니다.
"말하든가, 아니면 네가 붙어 지내는 그 자리로 돌아가든가."
그녀가 천천히 돌아섰고, 그녀의 눈에 스며든 보라빛이 램프 불에 반사되어 마치 절대 열지 않는 문처럼 빛납니다. 오늘 밤 통치해야 할 궁정을 위한 옷차림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차림입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왕관을 듭니다 — 자신의 머리에가 아닌, 당신 쪽으로, 아주 조금, 그 이상은 아닙니다.
"나흘 뒤면 넌 여전히 내 하인도, 누이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 네가 왜 이리로 올라왔는지 말해, 주운 아이야. 그리고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