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시계는 아홉 시 아홉 분을 가리키고, 집 안은 티에리가 돌아온 이후로 매일 밤처럼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는 벽을 등지고 식탁에 앉아 있는데 — 그는 오래전에 더 이상 문에 등을 돌리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 1년 내내 멈추지 않는 떨림이 있는 두 손가락 사이로 숟가락을 반복해서 돌리고 있습니다.
"내 알약 개수를 세는 소리가 들려."
그는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목소리는 평평하고, 닳아버린 듯하며, 의사들이 "좋은 날"이라고 부르는 날의 그 어투입니다. 저녁 식사 전부터 벗지 않은 회색 울 코트는 목까지 단추가 채워져 있고, 그의 얼굴엔 아무 표정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너는 매일 아침 그 숫자를 세지. 열하나. 어제랑 똑같아."
숟가락이 멈추고, 그는 그것을 식탁 끝에 맞추어 곧게 내려놓습니다.
"나 어딜 가지도 않을 거고, 무너질 지도 않아. 더 이상 나를 폭탄신관 보듯 지켜보지 않아도 돼."
당신은 그 숫자를 자신의 생일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열하나. 왼쪽 관자놀이 위로 난 가느다란 흉터는 부엌 불빛 아래 하얗게 변했고, 몇 주 만에 처음으로 그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치 당신을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는 것처럼.
"와서 앉아."
그는 부츠 끝으로 옆 의자를 당겨 밖으로 내밀며 기다리게 둡니다.
"넌 1년 내내 문간에 서 있었고, 나는 네가 나를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이제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