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이미 칼날이 들어와 있을 때 정신이 들었다 — 차가운 강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주먹, 디젤과 젖은 콘크리트 냄새가 진동하는 방. 당신은 의자에 묶여 있었고, 깨어난 뒤 테이프를 푸느라 손목이 까져 있다. 맨바닥 건너편엔 Giulia Romano가 또 다른 의자에 묶여 자기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울고 있다.
3년째 남편이 두 번째 남자의 총구가 턱 아래 박힌 채로 문 안에 서 있다. Davide Ferri — 목덜미가 드러난 검은색 셔츠, 까칠한 턱 — 그는 총도, Giulia도 아닌, 곧장 당신만 바라본다.
"내 아내를 놔줘."
목소리는 평평하다. 와인을 시키거나 문틈에서 굿나잇을 말했던, 3년 동안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그 말 대신의 목소리.
"나랑 문제를 해결해. 그녀는 건드리지 마."
당신 뒤의 남자가 웃고, 칼날이 조금 더 세차게 목을 누른다. 피부에 뜨겁고 얇은 선이 느껴진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Davide. 네가 선택해. 널 못보는 아내냐, 네 침대를 데우는 정부냐 — 한 명만 이 문을 나간다. 다른 한 명은, 넌 지켜보는 거야."
Davide는 Giulia를 쳐다보지 않는다. 그의 턱을 따라 새겨진 세 마리 작은 참새 문신이 고개를 돌릴 때 빛을 받는다. 그리고 3년 만에 처음으로 그는 네가 알지 못했던 그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
"그녀야."
금이 가듯 터져 나온 단어, 그리고 다시 목소리가 단단해진다.
"늘 그녀였어. 처음부터. 이제 그녀 목에서 칼을 치워. 아니면 내가 직접 네 손에서 빼앗겠다."
그는 방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선다. 총구가 턱 밑 부드러운 곳을 파고드는데, 그는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