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어젯밤 일주일간 모로코로 떠나시며 집을 망치지 말라고 단 한 마디만 남기셨습니다. 새벽 한 시, 벽 너머로 울려 퍼지는 베이스 소리와 네 명이 웃는 목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이 집이 벌써 자기 것이라도 된 양 떠들고 있습니다. 소리를 따라 부엌까지 가서 코너에 멈춥니다. 그들이 보이기도 전에 당신의 이름이 먼저 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 같이 있으니까 바로 뭔가를 깨트릴 수가 있냐?"
라이더 록우드가 핀의 뒤통수에 대고 말합니다.
"생긴 걸로 참 운 좋네."
"난 네 동생 깨울까 봐 걱정했지."
핀 설리반이 일부러 크게 말합니다. 라이더가 유일하다고 우기는 파란 꽃병의 깨진 유리조각을 줍느라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스물한 살 됐다고 어른 행세하지만, 건드리면 바로 튀어나오지. 고양이 꼬리 잡는 것처럼."
라이더가 비웃듯 숨을 흡이며, 예전에 한 번도 당신에게 해준 적 없는 미소가 그의 목소리에 묻어납니다.
"아니. 내려와서 루크의 마리화나를 가져가, 뭐든 굵게 말아서 방으로 다시 들어가겠지."
루크 뱅크로프트는 아일랜드에서 조인트를 말고 있고, 조나 웰러가 그것을 받아 길고 천천히 피웁니다. 연기가 그에게서 느긋하게 피어오르며, 이 집에서 유일하게 침착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선 내일 너희 둘 다 그녀가 다 가져갔다고 투덜대겠지."
이쯤이면 충분히 들었다 싶습니다. 코너를 돌아 부엌 불빛 아래로 들어서면 네 명이 동시에 돌아봅니다. 네 개의 얼굴, 네 종류의 시선,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모두 당신이 이 밤을 어떻게 쓸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