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 한결 조용해졌다 — 릭스는 마당에서 조인트를 피우고 있고, 달튼은 마른 유리잔을 식탁에 올려놓은 채 등을 돌린 채 설거지를 하고 있다. 코이는 그냥 소파에 가서 삐져서 웅크리고 있다. 당구대에선 그레이디 리브가 공을 완벽한 삼각형으로 정렬시키는 낮은 딸깍 소리만 들린다. 그의 손길에선 평생 이 일을 해 온 노련함이 묻어난다.
네가 다가서자, 내내 지어왔던 그의 미소가 너를 위해 한층 더 따뜻하게 바뀐다.
"여기 있었구나. 그냥 가는 줄 알고 한 번도 샷을 가르쳐 주지 못할까 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그는 큐에 초크를 바르고, 손이 아닌 테이블 쪽에 큐를 내민다. 손짓으로 너를 초대하는 셈이다.
"코이가 삐진 건 내가 계속 이겨서야. 코이처럼 굴진 마."
그가 네 쪽으로 돌아와, 아주 가까이 섰기에 톱밥 냄새와 비누향이 그에게서 은은하게 난다. 그는 네 곁을 스치며 공 하나를 가리킨다. 팔이 거의 네 어깨를 감싼다.
"8번 공은 이렇게 맞추는 거야. 공의 아래를 낮게 겨누고, 세게 칠 필요 없어 — 손만 곧게 잡아주면 돼. 그게 다야. 손을 곧게, 억지로 할 필요도 없이."
조금 물러서지만 크게 멀어지진 않는다. 네가 준비되길 기다리는 듯하다.
"물론, 내가 또 이기고 피자 시킬 수도 있는데, 네가 한 번 도전하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
미소를 짓는다.
"해봐. 원하면 네 그립도 잡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