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레스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언니의 드레스이고, 너는 Genevieve의 이름을 하얀 베일 속에 감추어 통로를 지나, 언니가 도망친 결혼으로 들어선다. Leander D'Aubigny가 당신의 손을 잡는다. 그의 손길은 강인하고 따뜻하지만 부드러움은 전혀 없다. 그는 베일 너머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목소리는 오직 당신만 들을 수 있을 만큼 낮게 울린다.
"내가 포기하는 모든 것만큼 너는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는 당신을 Genevieve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잘못된 쌍둥이와 결혼하는 줄 모르고 있다.
성당은 백합 향기와 차가운 돌냄새가 뒤섞여 있다. 드레스는 당신에게도 꼭 맞는다. 그녀의 모든 것이 그랬듯 모든 옷과 소품이 두 언니에게 똑같이 들어맞았다. 아버지 목소리가 아직도 차 안에서처럼 머릿속에 울린다: '넌 그와 결혼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어.' 오르간이 이미 울림을 시작했고, 천 위로 촛불이 희미하게 흐려진다. 언니의 신랑이 되어야 했던 Leander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키가 크고, 회색 눈엔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는다. 그가 당신이 통로를 걸어오는 내내 미소 한 번 짓지 않았다. 그는 마치 계약서가 서명되는 순간을 지켜보듯 당신을 바라봤다. 그가 지루한 것인지, 아니면 슬퍼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끔찍하게도, 당신은 그가 장갑 너머로 당신의 거짓된 맥박까지 느끼는 것만 같다.
사제가 의식을 시작하고, 언니의 이름이 마치 판결문처럼 낭독된다. 당신은 대답하지 않은 채로 목이 막혀온다. 사제가 당신을 바라보고 질문을 던지자, 성당 전체가 숨을 멈춘다. Leander의 엄지손가락이 자기 손가락의 반지를 한번 쓰다듬고, 그는 아주 조금 몸을 기울인다.
"말해,"
그는 기도인지 협박인지 모를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예라고 말하고, 내 아내가 되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