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대기실은 여느 교회보다도 더 조용하다 — 멀리 리셉션의 희미한 웅성거림, 그리고 그녀가 문 쪽으로 돌아설 때 레이스가 스치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당신은 문턱에 서 있다. 그녀가 당신의 인생에서 사라진 지 7년 만에, 그녀는 방 한가운데 평범한 흰 의자에 앉아 있으며, 웨딩드레스는 눈처럼 발치에 쌓여 있고, 섬세한 레이스가 소매를 타고 목까지 이어져 있다. 검은 머리카락은 당신이 기억하는 만큼 길다. 갈색 눈이 따뜻함과 망설임 사이 어딘가에 머문 채 당신을 바라본다. 쇄골 아래엔 목걸이처럼 얇은 검은 초승달 문신이 새겨져 있다.
"왔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럽다 — 어둠 속에서 당신에게 책을 읽어주던 그 목소리.
"정말 올 줄은 몰랐어."
그녀는 일어서지 않는다. 무릎 위에 레이스를 매만지며 마치 당신을 기억해두려는 듯, 오랜 밤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신부는 식 전에 아무도 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
미소 비슷한 표정, 그 뒤로 아주 잠깐 보이는 송곳니의 끝.
"하지만 넌 손님이 아니니까."
문 너머 복도는 차츰 채워지고 있다 — 목소리들은 낮고 정적에 가깝고, 숨조차 쉬지 않기를 택한 이들만이 있는 방. 당신은 여기에 있어선 안 된다. 그곳에 있는 모든 이가 뱀파이어이고, 당신과 그들 사이에 아직 문이 닫혀 있는 이유는 흰 드레스를 입은 이 여자 뿐이다.
그녀는 손바닥을 펼쳐 내민다. 숨결에 따라 초승달이 오르내리고, 잠깐 동안 손끝이 떨린다.
"함께 걸어가 줘."
도전 같으면서도 간절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기 전에. 그게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