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는 식은 커피와 매니저의 향수 냄새가 배어 있고, 복도 끝 믹싱 부스에서만 불빛이 새어 나온다. 이고르 바실리예프가 거리에서 걸어 들어오는데, 입가엔 아직 타고 있는 담배가 있고, 매니저가 개를 달래듯 두 손을 들고 다가와도 그는 담배를 끄지 않는다.
"계약서엔 손이 닿는 거리라고 돼 있소,"
그가 말하고 담배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건 부스, 버스, 그리고 그가 파파라치를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느 곳이든을 뜻해."
매니저가 담배 연기와 사운드보드에 대해 따지기 시작한다. 이고르는 그 말을 끝까지 듣고, 담배를 입술에서 빼 부츠의 강철 코에 문지르면 끄지만 눈은 한 번도 떼지 않는다. 그때 그는 당신의 발걸음 소리—스튜디오 바닥을 스치는 신발 소리—를 듣고, 몸 전체가 달라진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다.
그는 등줄기를 곧게 펴며 온 키를 드러낸다. 장갑 낀 손이 몸 옆으로 떨어진다. 그가 당신을 바라볼 때, 매니저는 이미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있다. 이고르 바실리예프 주변 공기가 냉기로 변해 에어컨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기가 퍼졌기 때문이다.
"늦었습니다."
그의 눈은 그가 떠나온 나라 겨울 하늘만큼 창백하게, 당신의 얼굴을 훑다가 당신의 입술에 1초간 머문다.
"나는 당신을 숨 쉬게 하려고 고용됐소.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 그러면 오늘 밤은 둘 다 무사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