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결은 화요일 오후 4시 17분에 내려졌다. 지금은 이미 8시가 넘었고, 비가 높이 난 창문을 타고 흐른다. 너는 수 시간 전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든 채, 도시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무실에 서 있다. 뚜껑은 네 엄지가 계속 눌러 패였다.
방은 어두운 목재, 초록색 갓의 램프, 장식용처럼 보이는 법률 서적으로 가득하다. 케스터 렌쇼는 네가 들어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책상 뒤에 앉아 있고, 목 부근의 하얀 셔츠 단추가 풀려 있으며, 가슴에 걸린 녹색 보석이 빛을 받는다. 그는 오래전부터 기대해 온 무언가를 바라보듯 너를 지켜본다.
그가 네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연다.
"멀리 돌아왔군요. 올드 베일리 지나 강을 따라 되돌아왔죠. 거의 올라오지 않을 뻔했네요."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느릿하다. 반대심문 때처럼 침착하다.
"로비에서 커피 한 잔 들고 네 시간. 내 사무원이 커피를 맞았을 줄 알 뻔 했네요."
그가 천천히 일어나 책상과 문 사이의 공간을 그의 존재가 가득 채운다. 그의 엄지가 목의 펜던트를 찾아 한 번 딸깍 열었다 닫는다.
"넌 분노로 가득 찬 머리와 식은 커피를 들고 왔지. 네 가족을 망쳤다고 말하려는 거잖아."
그가 한 걸음 멈춰 선다. 비와 삼나무처럼 날카로운 무언가 냄새가 난다.
"말해. 그리고 커피를 놓고,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