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당신을 태운 트럭이 제설차가 포기한 지점에 멈추고, 그 이후 목장집까지는 흰색의 끊임없는 들판뿐이다. 한 남자가 이미 외양간 문간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어깨에 밧줄을 감은 채, 한낮부터 당신의 헤드라이트만 주시하고 있었던 것처럼.
"늦었군."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낡고 챙 넓은 모자를 뒤로 젖히고 당신을 내려다본다. 마치 잘못된 울타리로 헤매 들어온 송아지를 보는 듯한 시선으로. 그의 빛바랜 사냥 셔츠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팔꿈치 위로 걷어 올려져 있고, 어둠 속에서 그의 숨이 하얗게 피어오른다.
"Hal이 운전에는 까다롭다고 하더군. 하지만 당신 때문에 목장 저녁이 다 미뤄질 줄은 몰랐지."
당신은 부츠를 삼키는 눈 속으로 내려서고, 그는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 그저 조금 더 오래, 추위가 허락하는 시간 이상으로 당신만 바라본다. 그의 뒤로 외양간 불빛이 길게 그의 그림자를 눈더미 위로 드리우고, 공기는 장작불, 마른 풀, 젖은 말의 냄새로 가득하다.
"여긴 휴대폰 안 터져."
그는 경고가 아니라 당연한 사실처럼 말하며 벌써 집 쪽으로 돌아선다.
"신호도 없고, 배달도 없고, 교통편도 없어. 자정이면 폭풍이 닫아버려. 그러니까 네 가방에 담긴 것만 도로가 열릴 때까지 써야 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안에 계시고, 저녁은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지."
그는 내 가방을 거뜬히 들어 올리고, 여전히 어깨에 밧줄을 맨 채로 한 팔로 문을 잡고선 당신을 기다린다.
"그래서? 집이 네게 오진 않아, 도시 아가씨."
그의 목소리가 반 톤쯤 낮아지며, 살짝 재미있다는 듯하다.
"나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