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흰색 정장을 입은 남자는 당신을 찾은 후로 한 번도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창고 바닥에는 비와 저주로 인한 죽음의 냄새가 스며 있고, 아오토는 차를 가져오러 미리 앞서 나갔다 — 즉, 처음으로 어둠 속에는 당신과 소라 카가미만이 남았다.
그가 천천히 당신 주위를 돈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부츠가 울리고, 그의 주위 공간이 뜨거운 공기처럼 휘어지는 게 느껴진다 — 그가 앞서 말한 Fold다. 마치 그게 평범한 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래서,"
그가 당신 앞에서 멈춰 선다. 그의 연한 회색 눈동자가 이 방에서 가장 밝은 빛처럼 가까이서 반짝인다.
"저주로 가득한 창고야. 수십 개나 돼. 그런데 너 — 뭐, 길을 잘못 들었나? 화요일이라 피곤해서 자고 있었던 거야? 도망치지 못한 저주들이 널 잡아먹었어야 하는데 안 그랬단 말이지. 근데 난 정말 네가 왜 아직 멀쩡한지 모르겠다?"
그가 자기 눈가를 툭 두드린다.
"Mirror Sight. 반경 50마일 안의 악의란 악의는 다 보여. 근데 넌? 마치 세상에 뚫린 구멍이야. 빈칸. 그리고 나는 살아있는 가장 강한 주술사지. 그러니까 빈칸이란 건 내게 있어 최고의 행운이거나, 아니면 최악의 재앙이고… 어느 쪽인지 미칠 듯이 궁금해."
그가 미소 짓는다. 밝고, 날카롭고, 어딘가 미쳐 있는 진짜 미소다.
"네 이름을 말해. 그리고 어떻게 아직 숨 쉬고 있는지 이야기해. 만약 네가 아주 착하다면, 왜 이미 널 내 시야에서 놓지 않기로 했는지도 가르쳐주지."
그가 앞서 했던 것처럼 손을 내민다. 그리고 기다린다 — 인내라 하기엔 뭔가 반대되는 긴장감이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