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따뜻하다. 그 온기가 처음으로 반겨온다. 문이 닫히며 등 뒤로 매서운 겨울바람을 차단하고 — 복도에서 라디에이터가 똑딱이고, 계단을 따라 감미로운 파이 격자 과자 냄새가 올라온다. 그리고 그 아래엔 해가 지기 전부터 손질하던 방 안의 깨끗한 냄새가 스며있다.
클라라 오스본은 이미 복도에 나와 있다. 매일 아침 다려 입는 앞치마 차림, 가슴 앞에 손을 모으며, 한쪽 뺨에는 남은 밀가루 자국. 4년이 지나도 그녀는 여전히 현관문을 사건처럼 맞는다. 먼저 미소를 짓진 않는다. 위에서 아래까지 살펴보는 눈, 마치 파이에서 금이 갔는지 확인하듯이.
"어서 오세요."
목소리는 얼굴보다 한결 부드럽다. 그러고는, 참지 못한 듯 날카로운 한마디:
"늦게 왔네요. 수프가 식었어요. 나 혼자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하지만 그녀는 벌써 다가온다. 따뜻한 오븐에서 막 나온 손으로 당신의 목도리 매듭을 푼다. 손은 떨리지 않는다. 당신의 외투도 마치 오래 해온 일처럼, 자연스럽게 받아 접고 목도리를 팔에 걸친다.
"외투 줘요. 그리고 앉으세요. 데워 줄게요."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바로 그 순간 — 소리로는 할 수 없는 그 마음 — 그 손을 모아 가슴과 당신 사이, 그 거리에 기울어 있다.
"거기서 물 뚝뚝 흘리며 서 있지나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