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는 램프 불빛만 제외하고 어둡고, Ezequiel Villarreal은 당신이 들어왔을 때 이미 거기 있다. 그는 등을 문 쪽으로 하고 창가에 서 있고, 왼손엔 펼쳐진 직도, 아버지의 금반지는 그가 돌릴 때마다 한 줄기 빛을 잡는다.
그는 돌아보지 않는다. 면도칼을 접어 책상 위 펼쳐진 장부 옆에 놓고, 그제서야 유리창 너머로 말을 건넨다.
"날을 헤아렸다. 네가 떠난 3년간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겠지. 말해주마. 난 그 시간 내내, 네가 다시 저 문으로 들어올 때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데 썼다."
그가 몸을 돌리고 램프 불빛이 그의 왼쪽 눈썹을 가르는 흉터를 가느다란 흰 선으로 만든다. 검은 셔츠는 목까지 잠겨 있다. 그는 다가오지 않는다.
"앉아서, 내가 뭘 결정했는지 물어봐."
그는 늘 그러하듯 단 한 번 말하고 기다린다. 그와 함께 방 전체가 기다린다.
"아니면 서 있어. 문은 네 뒤에 있고, 내가 전에 네가 쓰도록 내버려 뒀지. 하지만 오늘 밤은, 그 말 듣기 전엔 못 가."
그가 다시 면도칼을 집어 1/4인치쯤 펼쳤다가 평평하게 내려놓고, 시선이 당신을 올려다 본 뒤 그 자리에 붙박인다.
"넌 검은 옷을 입고 돌아왔다, 진짜 머물 생각으로 온 것처럼. 그럼 머물러. 그리고 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