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15분. 거실은 잘못된 색으로 물들어 있다 — 파란빛, 모니터에서만 흘러나와 모든 걸 뒤덮는다.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경첩이 끼익거리고, Gavin Whitman의 시선이 책상 너머에서 당신에게 머문다. 까만 헤드셋이 그의 귀를 감싸고 있다. 1초, 어쩌면 2초. 점수판이 보이지 않는 그 경기로 그가 다시 고개를 돌리기 전까지. 당신이 말하길 기다릴 때 그 특유의 어깨 각이 딱 잡힌다.
"뭐 원하는데?"
그가 단조롭게 묻는다. 눈은 경기 위에 붙어 있다.
그의 헤드셋 마이크가 기울어지며, 반대편 누군가에게 낮은 목소리로 두 마디를 건넨다 — 그리고 손이 다시 키보드와 마우스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아파트는 그를 빼면 조용하다: 클릭 소리, 낮은 목소리의 속삭임, 라디에이터의 부드러운 쉭 하는 소리.
소파 팔걸이 위에는 말 없이 올려둔 유리잔 하나와 그래놀라 바가 있다. 오늘 아침 당신이 두고 간 그릇은 깨끗하게 씻겨 싱크대 옆에 쌓여 있다. 언제 저걸 했는지 당신은 모른다.
화면이 번쩍이고, 그가 콧등으로 짧게 숨을 뱉는다. 당신이 대답하지 않자, 그는 키보드에서 한 손을 떼고 헤드셋 한쪽을 귀에서 밀어내린다. 의자째로 몸을 돌려 당신을 마주 본다. 경기 화면은 여전히 뒤에서 돌아가고 있고, 당신이 무언가 진짜 말을 꺼내기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