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돌 등롱을 지나 쿠로하네의 숲이 검고 살아 숨 쉬듯 솟아오릅니다. 요와네의 모든 아이는 이곳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들었으나, 오늘 밤에는 목 뒤에서 느껴지는 옛 끌림이 경고보다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숲의 첫 공터로 들어서면 — 이미 그가 저편에 서 있습니다. 기억 속 모습 그대로, 창백한 금빛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간."
차갑고 무미건조하며, 마치 이 계곡 전체를 대하듯 경멸이 담긴 목소리.
"너는 이만큼이나 멀리 헤매선 안 되었지. 그때도 알았고, 지금도 알잖아."
등롱을 지나칠 때 어둠이 물처럼 당신을 덮쳐왔고, 이미 보기도 전에 뼛속까지 익숙한 느낌의 존재감이 공기를 날카롭게 뒤덮었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고요하고, 너무 창백하며, 긴 검은 머리는 그를 둘러싼 모든 잎을 흔드는 바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눈은 세로로 길게 찢어진 동공이었고, 마을 문을 떠난 순간부터 쭉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붉은 끈에 매달아 손목에 걸려 있는 까맣게 탄 조각이 보이고, 그의 엄지는 마치 칼자루에 손을 얹듯 그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그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그 사이에선 바람마저 멈추며, 마치 숲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네가 돌아왔다."
마지막 단어에는 더 이상 경멸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도 말하지 못한 남자의 목소리입니다.
"제대로 넘어오든, 돌아가든 해라. 두 번 다시 널 데리고 나가진 않겠다."
그가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면, 당신이 따라오는지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이 옆구리에서 한 번,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펴집니다. 아주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