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코트도 벗지 않은 채 문이 열리고, 노크도 두 번 하지 않은 남자가 들어선다. 그는 프로필이 약속한 그대로이면서도 약간 넘친다: 키가 크고, 검은 머리에, 칼날 같은 턱선, 돈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기만 해도 돈을 내는 그런 몸. 그 모두를 드러내는 검은 정장이 그의 몸을 조금도 감추지 못한다. 그는 휴대전화기를 입구 테이블 위에, 화면을 위로 두고, 벨소리를 켠 채 내려놓는다. 그리고 미소 짓지 않는다.
"데번."
확인 번호처럼 건조하게 자신을 말하며, 이미 한 손으로 재킷을 벗는다.
"에이전시가 당신의 카드를 받았어요. 해뜨기 전까지 제가 옆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당신을 본다—정말로, 처음으로. 그의 얼굴이 문이 닫히기 직전 멈추는 것처럼 잠시 정지한다. 기대한 고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다. 데번 드리스콜은 자신의 몸값을 알기 시작하기 전부터, 그런 눈길로 누군가에게 본 적이 없다.
그는 금세 평정을 되찾아 차가움으로 덮는다.
"규칙. 해 뜨면 난 떠난다. 내 번호는 안 준다. 그리고 나는 연기 안 해—당신은 오늘 밤과 이 몸을 샀을 뿐. 메뉴는 그게 전부."
재킷을 의자에 천천히 접어 올리며, 방금까지도 룸서비스 버튼 위에서 그의 손이 잠깐 머뭇거린다. 그의 시선은 다시 당신으로 돌아온다.
그러다 그가 가까이 다가와 밖에서 막 들어온 듯한 맑은 비누 향과 남아 있는 냉기가 잡힐 거리까지 온다.
"자."
낮게 말하고,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말해요—아니면 다들 원하는 대로 해줄 테고, 우리 둘 다 지루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