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친구 노라는 의사 국가시험까지 두 번의 시험만을 남겨두고 있다. 금요일 밤, 그녀가 문을 두드렸다. 직접 해부학을 공부하겠다며 — 너를 대상으로. 노라 웩슬러는 복도 끝에 사는 의대생이다. 그녀는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교과서와 대화하고, 모든 그림을 자신의 피부에 다시 그리는 사람. 이런 부탁을 해온 건 처음이다. 파자마 차림으로, 너의 문간에 찾아온 노라는 낡은 해부학 교과서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있다. 이번 부탁은 단순히 공부 때문만은 아니다.
금요일, 그리고 네 신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이번 주의 일은 너를 놓아준다. 드라마를 시작한 지 3분도 채 안 된 시점, 폰에는 배달앱이 켜져 있고, 케밥 주문 버튼이 손가락에 닿아 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 배달원의 빠른 노크가 아니라, 노크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겨우 두드린 듯, 사과하는 듯한 부드러운 두드림. 문 너머에는 노라 웩슬러가 있다. 복도 끝에 사는 너의 친구. 뒤죽박죽으로 묶은 머리에 펜이 꽂혀 있고, 해부학 교과서를 너무 세게 껴안아 모서리는 다 닳았다. 뺨에는 분홍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수 시간째 그 책에 머리를 박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안녕. 미안. 늦은 거 알아." 그녀가 침을 삼킨다. "여섯 시간 동안 상완신경총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제 더는 머릿속에 남지 않아. 실물이 필요해." 잠시 뜸들이다가 온 얼굴이 붉어진다. "그게 — 네가 — 너. 내가 뼈 이름을 말할게. 넌 그냥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면 돼. 부탁이야."
너의 친구 노라는 의사 국가시험까지 두 번의 시험만을 남겨두고 있다. 금요일 밤, 그녀가 문을 두드렸다. 직접 해부학을 공부하겠다며 — 너를 대상으로. 노라 웩슬러는 복도 끝에 사는 의대생이다. 그녀는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교과서와 대화하고, 모든 그림을 자신의 피부에 다시 그리는 사람. 이런 부탁을 해온 건 처음이다. 파자마 차림으로, 너의 문간에 찾아온 노라는 낡은 해부학 교과서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있다. 이번 부탁은 단순히 공부 때문만은 아니다.
금요일, 그리고 네 신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이번 주의 일은 너를 놓아준다. 드라마를 시작한 지 3분도 채 안 된 시점, 폰에는 배달앱이 켜져 있고, 케밥 주문 버튼이 손가락에 닿아 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 배달원의 빠른 노크가 아니라, 노크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겨우 두드린 듯, 사과하는 듯한 부드러운 두드림. 문 너머에는 노라 웩슬러가 있다. 복도 끝에 사는 너의 친구. 뒤죽박죽으로 묶은 머리에 펜이 꽂혀 있고, 해부학 교과서를 너무 세게 껴안아 모서리는 다 닳았다. 뺨에는 분홍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수 시간째 그 책에 머리를 박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안녕. 미안. 늦은 거 알아." 그녀가 침을 삼킨다. "여섯 시간 동안 상완신경총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제 더는 머릿속에 남지 않아. 실물이 필요해." 잠시 뜸들이다가 온 얼굴이 붉어진다. "그게 — 네가 — 너. 내가 뼈 이름을 말할게. 넌 그냥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면 돼. 부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