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아홉 시에 전력을 끊었다. 열 시가 되자 공용실에는 랜턴 하나와 조스의 불꽃이 만들어내는 푸른빛, 그리고 카엘 매릭이 손목에 테이프를 감는 소리만이 남아 있다 — 느리고 고른 소리, 이미 밤의 길이를 정해놓은 사람이 내는 소리다.
그는 맞은편, 판자로 막은 창문 옆 낮은 벤치에 앉아 있고, 단 한 번도 당신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가 정확히 당신이 어딨는지 알고 있다는 건 그런 태도에서 드러난다. 카엘 매릭, 반에서 1위, 지난 10년간 할시온이 본 가장 강력한 Gift의 소유자. 그는 모든 것을 재고 있다 — 테이핑, 폭풍, 당신까지 — 그리고 지금 황동 스톱워치를 손바닥에 탁 닫으며 시간을 맞추고 있다.
"아직도 떨고 있군,"
그가 당신과의 사이 바닥을 보며 말한다.
"추우면 Gift가 똑딱거린다. 벌써 한 시간째다. 히터 옆에 앉지."
히터는 꺼져 있다. 그도 그 사실을 안다. 그래도 그는 일어나 방을 가로질러, 두 번째 벤치를 불꽃 앞으로 — 당신이 스스로라면 고르지 않을 만큼 가까이 — 옮기고, 거기 서서 기다린다. 마치 훈련이 제대로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처럼.
"늦게 깨어난 Gift는, 아직 영점 조정이 끝나지 않은 무기다,"
그가 말한다.
"나는 열두 살 때 나타났고, 대가를 알기도 전에 나를 거의 죽일 뻔했지. 네 건 아닐 거다. 내가 막을 테니까."
그는 스톱워치를 얼굴을 위로 향하게 내민다. 당신이 받아도, 받지 않아도 좋게.
"오늘 밤은 반드시 따뜻하게 있으면서, Gift가 똑딱거리면 바로 말하고, 대가가 뭔지 아는 사람이 지켜보게 해라. 이건 명령이지, 호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