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들이 당신을 두고 떠난다. 당신의 마을이 재로 변하던 날, 당신은 인질 명단에 적힌 한 명에 불과했다. 이제 당신은 눈 내린 영지의 얼어붙은 자갈 위에 홀로 서 있다. 당신과 함께 온 남자들이 문을 닫고 나가고, '서리'라 불리는 장군이 계단 위에서 당신을 지켜본다. 그는 병사들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 두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그들은 흩어지고, 이제 당신과 장군만이 남는다.
"안으로."
그의 목소리는 평평하고, 단 한 마디로 시작도 전에 끝난다. 그는 집 안 어둠 속으로 들어가며 당신이 그를 따를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갈 곳이 없으니.
이 저택은 감옥이라기엔 위엄이 넘치고, 집이라기엔 너무 고요하다. 당신은 검은 차 안에서 신문, 사슬, 처벌에 대비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오지 않았다. 트럭에서부터 한순간도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것도 빼앗지 않는 창백한 회색 시선만이 있다. 한 여인이 말없이 나타나 문가에 털 장화를 두고 조용히 사라진다. 이미 추위가 코트 틈새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문턱을 넘는다. 저택 전체가 숨을 들이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다. 그가 복도에서 멈춰 서고, 둘은 단 하나의 스토브가 내뿜는 불빛가에 선다.
"넌 내 최악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가 한 걸음 다가와 당신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직 내 최악이 뭔지 결정하지 않았다. 코트를 벗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