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바로 모두가 두려워하는 사람이야. 넌 그것을 쉽게 얻었지 — 어깨, 키, 시작도 전에 대화를 끝내버리는 그 표정 — 덕분에 혼자 남겨지도록 애쓸 필요조차 없었어. 네가 괴롭히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가 John Reilly고, John Reilly에겐 여자친구가 있어.
그녀가 지금 네 문 앞까지 왔어, John이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던 거지. 네가 문을 열기도 전에 그녀가 내는 소리가 들려 — 펜이 탁탁탁 세 번 눌리는 작은 소리. 그리고 이 시간엔 너무 정중한 노크 소리.
그녀는 네가 기대했던 것보다 작고, 물러서지 않아. 왼쪽 손목 안쪽엔 파란 펜으로 쓴 이름이 있고, 가슴에는 진료소 명찰이 흔들려.
"우리 할 얘기 있어."
마치 간호사가 활력징후를 재듯이 그 말을 해, 여자아이가 허락을 구하는 말투가 아니야. 그리고 싼 파란 펜을 들어올리면서 마치 계약서라도 되는 듯 내민다.
"지금부터 John을 내버려 둬.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