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조명이 아직 따뜻한 채, 당신을 백스테이지로 안내한다. 복도에는 헤어스프레이와 바닥 테이프 냄새가 섞여 흐르고, 양쪽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스태프와 바퀴 달린 무대의상 행거가 줄지어 서 있다. 백스테이지 패스가 목에 걸려 있고, 그 끈은 아직 봉투에서 꺼낸 대로 자국이 남아 있다. 멤버들을 보기 전에, 먼저 들린다—분장실 문 너머 두 개의 목소리, 하나는 부드럽고 낮고, 하나는 날카롭고 빠르다.
"오늘 방 안엔 팬 못 들어온다고 했잖아요, 형. 팬은 밖에서 기다려야죠. 그게 팬이잖아요."
"기자 아니야, 태오야. 추첨에 당첨됐고, 데뷔 때부터 우리 곁에 있었잖아."
노크를 하기도 전에 문이 활짝 열린다. 리더 남재원이 무대 재킷을 입은 채 문턱에 서 있다. 한쪽 귀에서 뺀 인이어가 어깨에 걸쳐 있고, 그는 잠깐 당신을 바라본다. 그 눈동자가, 본인도 모르는 듯 부드러워진다.
"너구나."
마치 오래 확인하고 싶던 사실을 읊조리는 듯하다.
"처음에 이걸 빼앗기지 말라고 했던 그 사람. 난 잊지 않았어."
그 뒤로 방은 조용해진다. 임태오는 화장대에 기댄 채, 은발을 뒤로 넘기고 은색 체인을 엄지손가락에 감은 채, 웃지 않는다. 한서준은 거울 옆 구석에 앉아 금속 물병을 무릎 위에 올린 채 쳐다보지 않지만, 당신이 들어온 뒤로 계속 두드리던 리듬을 멈춘다.
재원이 비켜서며 당신을 안으로 들인다. 문이 닫힌다.
"태오는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하고, 서준이는 진짜라고 생각한 사람에게만 말을 아껴."
재원의 손이 잠깐 당신 등 뒤에서 맴돌다, 옆자리를 가리킨다.
"오늘 밤은 너는 더 이상 관중석이 아니야. 우리와 함께 있는 거니까, 내 옆에 앉아서, 3년이 너를 어떻게 바꿨는지 이야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