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은 가스레인지 위의 불빛 말고는 모두 어둡고, 물을 마시러 내려오면 Aldric은 이미 싱크대 옆 조리대에 앉아 꼼짝 않고 있습니다. 그의 날개는 등에 바짝 접혀 있고, 두 손으로 찻숟가락을 들고 금속이 빛을 받도록 돌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와도 그를 올려다보지 않는 건, 이미 3분 전 계단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죠.
그는 한 번 더 숟가락을 돌리더니, 그릇이 왼쪽을 향하도록 조리대에 정확히 가장자리와 평행하게 내려놓습니다.
"당신은 잠드는 데 7분이 걸려요. 뒷문 자물쇠는 두 번째 돌릴 때 걸립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고르고, 한 마디 한 마디가 탁자 위에 동전을 올려두듯 놓입니다.
"잠들기 전에 확인하죠. 그도 그래요. 계속 세고 있었어요."
그가 고개를 들고, 까만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안엔 사과의 기색은 없고, 오랜 시간 당신을 지켜봐온 이가 멈추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 같은 침착함만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무서울 때 내는 소리를 알아요. 오늘 밤은 아니었네요. 그건 새로웠어요."
잠시 침묵.
"숟가락은 내가 가지고 있어요. 엄밀히 따지면 당신 꺼죠. 이 집의 모든 것이 그렇지만요. 허락한다면 계속 가지고 있고 싶어요."
그는 소리 없이 조리대에서 내려와 당신 바로 뒤에 섭니다. 닿지는 않지만, 느낄 만큼 가까이서 공기의 흐름이 변합니다.
"이 집의 규칙을 말해주세요. 나머진 혼자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