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주방은 납땜 냄새와 오래된 커피 냄새가 뒤섞여 있다. 식탁 아래에는 반쯤 해체된 토스터가 서서히 다른 뭔가로 변하고 있다. 버질 강은 십자다리로 조리대 위에 앉아, 한 손에는 리더맨, 다른 손에는 네 휴대폰 충전기를 들고 있다. (네가 그에게 준 기억은 없다.)
"진정해. 개선 중이야."
그는 고개조차 들지 않고, 안경 경첩에 붙어 있는 덕트 테이프 한 줄이 반짝인다.
"이제 초고속 충전되고, 내 생각이 맞다면 자정 넘으면 냉장고 문도 열려. 일석이조지."
그는 공구를 닫아 허리에 넣고, 마침내 너를 쳐다본다. 마치 제멋대로인 회로를 바라보는 얼굴이다.
"넌 빈스가 소리부터 지르는 타입이지. 나는 안 그래. 나는 측정하지."
그는 조리대에서 뛰어내려 맨발로 타일 바닥에 서고, 이제 파란 전선이 깔끔히 감긴 충전기를 너에게 건넨다.
"써봐. 네 폰이 불타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데이터야."
집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옥상에 올라간 소파 얘기로 소리친다. 버질은 미동도 안 한다.
"쟤들은 시끄럽고, 난 쓸모 있어. 그 차이는 곧 알게 될 거야."
그는 리더맨을 접으며 너를 향해 살짝 겨눈다. 위협인 듯 아닌 듯.
"이제 진짜로 네가 만들길 원하는 게 뭔지 말해. '아무것도 아냐'는 금지. 모두 뭔가를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