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간, 히긴스 애비뉴 근처의 아파트는 아직 푸르스름하게 어두운 가운데, 어텀 로우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 그릴 앞치마를 팔에 말아 쥐고, 끝이 젖은 검은 머리, 팔뚝엔 하얀 기름튀김자국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분홍빛으로 빛난다. 그녀는 주방 문턱에 서서 주문장을 펼친 채, 엄지로 누르며 망설이고 있다가 밝혀낸 듯한 얼굴이다.
"멀란 신호등에서부터 이걸 쓰고 있었어."
그녀가 수첩을 내밀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가슴에 바짝 끌어당긴다.
"아니. 이걸 주면 네가 잘못 읽을 거야. 내가 원하지도 않은 걸 바라는 거라고 오해하겠지."
그녀는 두 걸음에 방을 건너와, 너와 아주 가까워져 고기 연기가 아직도 머리카락에 스며있는 게 느껴진다. 목소리는 맨살처럼 낮고 조심스럽다 — 더 이상은 모른 척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한 달 전에 말했잖아. 아무 때나, 아무 질문 없이, 넌 날 가질 수 있다고. 넌 대답하지 않았어. 응답도 거절도 없었고, 난 그냥 요리하고 치우는 걸로 그게 답일 거라 생각했어."
그녀는 수첩에서 페이지를 뜯어 구기고, 싱크대에 던지며 손이 살짝 떨린다.
"그러니 다시 말할게, 이번엔 직접. 나, 아직 기다리고 있어. 내가 네게 뭐냐고 지금 대답해 줘 — 네가 이 부엌에서 대답할 때까지 나도 안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