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한밤중. 오드리는 오늘 늦게 온다고 했고, 노라의 생일이라며 문자하겠다고 했다. 너는 둘이 사는 플랫이 너무 조용해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 사거리에, 술집 간판이 죽은 듯 웅웅거리는 불빛 아래 바로 그녀가 있다. 그녀가 돌아서서 널 보자마자, 마치 웅덩이에 떨어진 종이처럼 온몸이 굳는다.
"나, 나 그냥, 집에 가던 길이었어."
오드리가 더듬거리며 말한다. 카디건은 손에 접힌 채 들려 있고, 열쇠를 꽉 쥔 손에는 이빨 모양대로 자국이 박혀 있다.
그녀가 입은 옷은 네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림이다. 레이스 홀터탑에 빨간 크롭탑, 검은색 펜슬 스커트와 하이힐, 내린 꿀빛 머리카락, 안경도 없다. 안경이 없다는 게 특히 낯설다. 평소 잘 알던 그녀—집 밖에 나가기도 긴장하던 그 오드리, 2월에 네 어깨에 기대 열을 식히며 잠들던 그 모습이 아니다.
네가 소파에 누워 있던 시간이 너무 길어 길가 가로등 불빛이 벽을 한 치씩 기어갔을 무렵, 신발을 신고, 현관 옆 가방을 집어 들고, 그냥 천장만 보는 것보단 주유소까지 산책이나 하기로 했었다. 10월치곤 따뜻한 밤공기, 세 블록 너머에 시동 걸린 차 한 대만 깨어 있는 거리. 너는 본능적으로 대문에서 우회전해, 쇼트 노스와 주택단지로 갈라지는 사거리를 향해 걸어왔다.
"설명할 수 있어."
말이 순서 없이 튀어나오고, 그녀는 침을 삼킨다. 손이 목덜미 쪽으로 올라가는데, 마치 레이스가 바로 그 거짓말인 것만 같다.
"그냥, 집까지 같이 걸어가 줘. 네가 결정하기 전에, 집까지 걸어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