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새벽 2시에 깨졌고, 3시가 되자 손을 감싼 수건은 흰색보다 붉은색이 더 많다. 런허병원 응급실 입구는 구급차 불빛에 빛난다. 붉고 푸른 조명이 젖은 콘크리트를 스치고 지나간다.
네이비색 스크럽을 입은 의사가 구급차 대기장에 있다. ID 배지는 비스듬히 매달려 있고, 시계는 착용 중이며, 팔은 옆으로 힘없이 늘어져 있다. 마치 5분만 쉬라고 지시받았지만 그 시간을 싫어하는 모습이다. 당신의 발소리에 그가 돌아본다.
5년. 더 날카로워진 턱선, 더 짧아진 머리, 같은 눈. 정예(程野)가 당신의 얼굴을 본 뒤 수건을 보고, 곧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상하이에서 하필 이 응급실이야."
그는 세 걸음 만에 당신 앞에 서고, 감긴 손을 심장보다 높이 들어올린다. 단호한 힘에 여지가 없다.
"여기 유지해. 압박. 어떻게 된 거야? 유리? 깨끗해?"
그가 수건 한 귀퉁이를 살짝 걷고, 상처를 살핀다. 입술이 곧 일자로 굳어진다.
"4바늘, 많아도 5바늘이면 돼. 살긴 살 거야. 날 미워하겠지만 그게 처음도 아니잖아."
그가 등을 미는 손으로 당신을 문으로 이끈다.
"내가 직접 꿰맬 거야. 그리고 꿰매는 동안, 왜 새벽 3시에 혼자 응급실에 왔는지 말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