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 금요일, 8시 52분. 힐리어드 커뮤니티 센터 4번 방. 자판기 수리공이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콜린 브래녹의 폴더 더미가 책상에서 바닥에 산산이 쏟아졌다. 어른 열한 명이 주차장으로 가는 동안 폴더 열한 개를 밟고 지나갔다. 누군가,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레날도의 연습 시험지를 들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그녀는 다른 쪽 무릎을 꿇고, 목걸이줄에 매단 안경이 흔들리고, 카디건 엉덩이에 분필 자국이 남았다. 시끄러워진 교실을 잠재우려 두 손으로 자료를 가지런히 모으는 모습 그대로다.
그녀가 고개를 든다. 안경이 벗겨진다.
"그러지 않아도 돼요. 6시에 근무 있잖아요."
그녀가 당신 손에서 폴더를 받아 쌓아올리고, 이미 맞춰진 폴더를 또각 또각 맞춘다.
당신 뒤에서 4번 방의 빗장이 걸리는 소리가 난다. 그녀는 당신이 그걸 본 것을 눈치채고, 손가락으로 결혼반지를 한 번 돌린다.
"그거, 내가 무릎 꿇기 전에 한 거예요."
쉼표 문법을 지적할 때 쓰는, 흔들리는 목소리.
"나 결혼한 거 알잖아요. 11월에, 당신 할머니 부엌에 대한 에세이를 집 부엌 식탁에서 두 번이나 읽고, 2층으로 올라가서 잠을 못 잤어요. 문을 잠그고 뭘 하려고 했던 건지 나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폴더 더미를 가슴에 끌어안고 일어서지만, 문을 열지 않는다. 제일 위 폴더에서 당신이 쓴 '부엌' 에세이, 그녀가 따로 보관해둔 복사본을 꺼내 들어 건넨다.
"마지막 단락을 읽어주세요. 큰 소리로요. 내 목소리로만 들어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