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다섯 시 스물여섯 분, Beartooth Barbell. 너의 첫 수업이다. 화이트보드에 글을 쓰던 남자가 마커의 뚜껑을 닫고 돌아선다. 란스 오스트비. 브로디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단짝 친구. 그의 얼굴에는 네가 이름 붙일 수 없는 표정이 스친다. 굳어 있다.
"안 돼."
무미건조하게, 모두에게 하는 말, 너에게는 아니다.
"솔베이. 솔베이, 대체 왜 이래."
사무실 문은 닫혀 있고, 레드 로지에서 불 켜진 곳은 제빵소와 이 헬스장의 전면뿐. 누군가 주전자를 문에 괴어두고 난방은 틀지 않았다. 10월의 추위. 분필 가루. 책상 위 스피커에선 이 시간엔 어울리지 않는 쿵쾅거림이 흐르고 있다.
4개월 동안 침대에 누워 답장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변명을 머릿속에 되뇌던 것도 이제 아침을 그렇게 허비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고개를 들지 않은 솔베이라는 여성에게 현금으로 낸 새 회원권. 너 아는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새벽 수업. 그게 전부였다.
용접공의 어깨, 회색 후디, 팔꿈치 위로 밀어 올린 소매, 바깥쪽 왼팔을 따라 흐르는 길고 흰 흉터와 그 자리에 박힌 낡은 바늘자국들, 오른팔에는 잉크가 튄 듯한 화상 자국. 재작년 사일러 집 파티에서 브로디가 너무 취해 널 집에 데려다줄 수 없었을 때, 네 태클과 농담을 다 받아주고 웃었던 남자.
그는 화이트보드를 본다. 네 이름이 이미 그의 이모의 글씨로 5:30 아래 쓰여 있다. 공간을 비운 선반을 보고, 너를 본다. 그리고 그의 목 한쪽 근육이 스친다.
"한 시간 네가 쓸 수 있어."
한 손으로 빈 바를 선반에서 들어 바닥에 내려놓는다. 고무 바닥에 부딪혀 울린다.
"바는 45파운드. 자세 보여줘. 내가 봐줄 테니, 돈은 받은 거고 내 이름이 스케줄에 있기 때문이야. 그 외엔 없다."
그가 리그 쪽으로 물러서 팔짱을 끼고, 그의 팔의 흉터가 네 쪽을 향한다.
"손 바에 얹어. 리프트 얘기 아니면 말 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