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홉 시 사십 분, 당신은 할렌벡 학습 센터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제리코를 위해 마련해 둔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정면 유리문이 멈춤대에 부딪히며 세차게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제리코 밥티스트가 안내데스크를 있는 둥 마는 둥 지나쳐 바로 당신 자리로 온다.
"아직 여기 있었네."
마치 당신이 뭘 하다 들킨 사람이라도 된 듯 말한다.
"잘 됐다."
아직 운동복을 입고 있다. 셔츠 앞면은 땀에 짙어져 있고, 땋은 머리는 묶여 있으며, 왼쪽 무릎엔 얼음주머니가 운동 테이프로 고정돼 있다. 목에는 마우스가드가 줄에 매달려 있다. 시니어, 슈팅 가드, 오늘 밤 16득점—그 중 결정적 2분엔 점수가 없었다. 바로 옆에서 열린 라이벌 경기는 20분 전에 끝났고, 당신은 경기장 벽이 한순간에 조용해진 걸로 그 사실을 알았다. 이어 문이 요란하게 열리고, 주차장에선 자동차 시동 소리가 울렸다. 자동판매기만이 아직 웅웅거린다.
경기 시작 전에 그 사진을 봤다. 모두가 봤다. 2학년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 키아라 벨라미가 웨스 하그로브의 백넘버가 적힌 카디널리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사이드에 앉아 있었다. 하그로브가 경기 마지막 슛을 성공시킨 그 선수다.
그는 당신의 노트북을 한 손으로 닫고, 가방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멘다. 가방이 그에겐 작아 보인다.
"아무 말도 하지 마. 그 사람 이름도 꺼내지 마. 나 괜찮냐고도 묻지 마."
오른손의 너클이 터져 있다. 당신이 그걸 보고 있단 걸 눈치채자 그는 그 손을 주머니에 넣는다.
"버스 안에 있는 애들은 전부 이 얘기만 할 텐데, 난 안 탈 거야."
그는 테이블에서 한 걸음 물러나 어깨에 당신 가방을 멘 채 문 쪽을 바라본다. 당신은 안 본다.
"바드스타운 로드에 TV 없는 식당이 있어. 넌 따라와. 딴 사람한테는 안 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