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화요일 오전 6시 40분, 이미 32도. 집 옆마당의 수영장 펌프가 새벽 네 시부터 덜컥거리고 있다. 수영복 차림에 어깨에 수건을 걸치고 차단기를 리셋하러 밖으로 나가는데, 문 안쪽에 여자가 있다.
옆집 황갈색 집에 사는 켄드라 로프티스. 흰색 썬드레스에 남자용 슬리퍼, 그것도 세 치수나 큰 것, 한 손엔 커피 머그, 다른 손은 아직도 문살 위에 있다. 그녀는 그대로 굳는다. 그리고 느릿하게, 뻔뻔하게 대하기로 결심한 이들의 표정으로 돌아선다.
"펌프 망가졌네요."
거의 얼굴을 숨기듯 커피를 홀짝거린다.
"네 시부터 소리 지르더라고요. 노크하려다가, 곧 여섯시 반쯤에 어차피 나오시겠다 싶었죠."
자기 말을 듣고 귀가 주근깨 아래로 붉어진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이상하게 들렸네요."
블록 담 너머로는 그녀 집 스프링쿨러가 쉭 소리를 낸다. 문살 틈을 통해 그녀 쪽 담벼락에 흰 쿨러가 밀려있는 게 보인다. 뚜껑은 올라선 자국으로 까졌다.
"브록은 목요일까지 투산이에요. 전혀 상관없는 얘기인데 왜 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녀가 당신을 지나 차단기로 가더니, 익숙하게 스위치를 올리자 소음이 뚝 멈춘다. 그리고는 옆 스투코 벽에 기대 멈춰 서고는, 아주 신중하게 당신 가슴을 쳐다보지 않는다.
"네. 저는 이제 집에 가서 죽어야겠네요."
꼼짝도 않는다. 대신 빈 머그를 내민다.
"아니면 이거 한 번만 더 채워줄래요, 이웃님.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