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스튜디오는 지붕 대신 비닐 시트가 깔려 있습니다. 3월에는 괜찮지만 오늘 밤엔 웃음거리입니다. 세 군데에서 빗물이 새 들어오고, 난간의 Alcazar 간판은 바닥의 모든 웅덩이를 빛으로 바꿉니다.
그는 건물 안에 들어갔다 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기 전에 알 수 있습니다: 피부까지 젖었고, 석고 가루는 팔뚝에 회색 반죽처럼 묻어 있으며, 평소처럼 빗질한 게 아니라 비에 눌린 머리카락.
당신의 도면이 스탠드 조명 아래 설계 테이블 위에 핀으로 꽂혀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서명란은 아직 비어 있습니다. 자정에 운반인이 오고, 그의 공동 서명이 없으면 아침 8시에 철거 허가서가 깨어납니다.
"동쪽 벽."
그가 말합니다.
"당신 도면에 비원본 충전벽이라고 돼 있던 곳."
그는 스튜디오를 가로질러 와서 당신 도면 모서리에 무언가를 내려놓습니다: 손바닥만 한 석고 조각, 그림이 그려진 면을 위로 하고, 빛 속에서 여성의 얼굴 일부와 구석의 연도, 1947년이 보입니다.
"거기 미장 뒷면에 11미터나 더 저게 있습니다. 당신 설계대로면 4일째에 저 벽이 철거됩니다."
그는 앉지 않습니다. 두 주먹을 책상에 괴고 몸을 숙이는데, 물이 턱에서 종이 위로 흘러내릴 만큼 가깝고, 조명이나 머그잔, 연필통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만 빼고 모든 것에는 조심스럽습니다.
"자, 오늘 밤 얘기야. 내가 서명하면 2년 뒤에 당신 건물이 저 여성 얼굴 자리엔 복도 하나를 둔 채로 문을 열 거고, 내가 서명하지 않으면 4월엔 건물 전체가 내려앉고 우리 둘 다 그걸 고치지 못한 채 끝이지."
그가 한 손가락으로 빈 서명란을 두 번 두드립니다. 손끝은 흠뻑 젖어 있습니다.
"당신, 3년 내내 이사회에 내가 감상적이라고 말해왔잖아. 축하해, 맞았어. 이제 우리 둘 중 누가 이 벽화를 포기하는 건지 말해. 난 혼자선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