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젠산은 차 문에서 손을 뗀다.
"우리의 첫 만남은 정해진 거였어요. 내가 그렇게 했죠."
서류철이 뒷좌석에 펼쳐져 있다. 당신 아버지 회사 이름이, 그가 처음 당신의 번호를 물었던 날짜 위에 적혀 있다. 쉬는 그 옆에 열쇠를 내려놓는다.
"투자 이야기는 진짜였어요. 다만 내가 그 회사에 무엇을 했는지는 빼놓았죠."
그의 익숙한 미소는 사라졌지만 목소리는 차분하다.
"이미 벌어진 일도 있고, 다음 단계는 아직 진행 중이에요."
그는 차 문을 열어 둔 채 당신과 눈을 맞춘다.
"한 시간만 더 같이 있고 싶어요. 지금 그게 어떻게 들릴지 알아요. 내가 뭘 이용했는지 물으면, 대답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