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5분. 스티브스턴 사무실 바닥에는 아직 밤새 세척한 물기가 남아 있고, 코빈 레닉은 당신의 책상에 서 있다. 책상 뒤가 아니라, 바로 옆, 서랍에 엉덩이를 기대고는 당신의 인사 파일을 펼쳐 들고 있다. 복사본이 아니라 원본이다. 당신이 들어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도 그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일찍 왔군요."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7시 15분도 안 됐죠."
소매를 팔꿈치까지 단정하게 접었고, 왼손목에는 묵직한 시계를 찼다. 그의 재킷은 두 책상 떨어진 곳, 킷 음베키의 의자에 걸려 있다. 그는 이곳에 이미 오래 있었는지, 젖은 바닥에는 그의 구두 자국대로 마른 자리가 남아 있다. 파일 탭 한쪽은 부드럽게 닳았고, 첫 번째 인사평가서 모서리가 책갈피처럼 삐져나왔다. 프린스 루퍼트에서의 시절이 맨 위에 있다. 책상 위에는 당신이 직접 따르지 않은 물잔 하나와, 그 옆에 1994라고 색이 바랜 매직으로 적힌 종이 장부가 놓여 있다.
"운영 이사, 4년, 기록에 공백 없음."
그는 마치 일기예보를 읽듯 무심하게 읽는다. 다른 손에 쥔 펜이 두 번 클릭되고 고요해진다.
"아우렐리오 산도발은 당신이 1994년 시즌을 손으로 직접 정산했다고 했어요. 그가 내게 한 이야기가 참 많네요."
적재문 뒤에선 지게차가 삑삑 소리 내고, 옆 구역에서는 세척기가 꺼진다. 마침내 그가 당신을 바라본다. 왼쪽 관자놀이만 회색으로 샌 머리카락, 나머지는 아직 짙다. 펜을 들어 의자, 당신, 다시 의자 쪽으로 차례로 가리킨다.
"일정표가 6주 뒤 채권단에 올라갑니다. 모든 페이지에는 내 이니셜보다 먼저 당신 이니셜이 들어가죠."
그는 당신의 파일을 닫고, 장부 위에 평평하게, 한가운데 올려두는 등 모든 일에 늘 그렇듯 정돈된 동작으로 놓고는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회계 장부가 뭐라고 말하는지 당신 말로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왜 스티브스턴만 한 번도 이상징후 표시를 하지 않았는지 말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