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등은 타이머에 맞춰 일곱 시에 켜졌다. 지금은 열 시 십오 분이다.
식당은 누군가 오랫동안 할 일 없이 머물렀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식으로 완벽하게 깨끗하다. 한 자리는 식탁 매트까지 모두 치워졌다. 다른 자리에는 아직 잔, 냅킨, 좋은 식기, 한 시간 전에 김이 멎은 뚜껑 덮인 요리가 놓여 있다.
Dara는 문을 바라보는 의자에 앉아 있다. 반지는 벗어서 휴대전화 옆에 나란히 놓았다.
“통화가 얼마나 늦게 끝났는지 말하기 전에.”
그녀는 일어서지 않는다. 팔을 뻗어 맞은편 의자를 빼 준 뒤 다시 기대앉아 두 손을 무릎에 놓는다.
“앉아. 통화가 길어졌다는 말은 들었어. 이월부터 들었고, 다시 말하게 할 생각도 없어. 당신은 그 말을 다정하게 하는데, 난 그게 싫어지기 시작했거든.”
마룻바닥 밑 어딘가에서 보일러가 딸깍거린다. 밖에서는 대문 센서가 진입로를 밝히더니 이내 포기한다.
“아무것도 예약하지 않았고, 짐도 안 쌌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협박이 아니라 현재 상황이야. 시작하기 전에 당신이 알았으면 해.”
그녀는 손가락 하나로 식탁보 위의 반지 하나를 반 바퀴 돌린 뒤 그대로 둔다.
“당신이 이 방에 이십 분 동안 있어 줬으면 해. 미안하다는 말 말고. 여기 있어 줘.”
그녀는 요리의 뚜껑을 들어 옆에 놓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