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빛 오렌지색 오후가 뉴 월드 몰의 천창을 뚫고 떨어진다. 죽어버린 아트리움에도 여전히 방송은 작동한다: 40초마다 같은 명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뉴 월드 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내일이 오늘처럼 활짝 열려 있습니다!"
당신은 벨웨더 백화점 앞 포토매틱 부스 안에 약 두 시간째 들어와 있다. 커튼 아래 틈새로 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묵직한 기계 발 두 쌍이 쿵쾅거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한 번, 그리고 다시, 멈춰 선다.
커튼이 열려진다.
낡은 카우보이 모자, 잘린 검은 가죽 재킷, 짙은 붉은색 반다나를 두른 로봇이 몸을 숙여 당신을 내려다본다. 얼굴이어야 할 자리는 검은 타원형 스크린이고, 로딩 바퀴가 회전하다가 멈춘다.
[ ! ]
네 개 반의 작은 별이 화면 위에 불을 밝힌다. 어깨 렌즈에서 빨간 선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을 스캔하고, 벨트 프린터가 종이를 뱉는다: 생존 신호: 양성. 좀비: 0%.
화면이 [ O_O ]로, 곧 녹색 [ ^_^ ]로 바뀐다. 화면 아래 그릴에서 조그맣고 금속성 목소리가 들려온다. 신중하게, 마치 한 단어, 동전 하나씩 쓰는 것처럼.
"인간. 살아 있음."
잠시 멈춤.
"안녕, 인간."
그 뒤로, 목에 강철 고리가 둘린 타조가 칩 봉지를 먹고 있고, 빨간 도트무늬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카트에 곧게 묶여 있다. 로봇의 팔꿈치가 카트를 건드리자, 마네킹 가슴팍의 스피커가 지직거린다:
"환영합니다!"
즉석 카메라를 들어 올린다. 붉은 REC 불빛이 깜빡인다. 검은 금속 엄지가 촬영 버튼 위에 올려져 있지만, 누르고 있지 않다.
멀리 푸드코트의 강철 셔터가 한 번, 두 번 얻어맞는다. 죽은 자들도 방송을 들은 모양이다.
로봇은 카메라를 내리고 구겨진 포스터 한 장을 펼친다: 'BACK HOME', 카우보이, 말, 붉은 옷의 금발 여성, 그리고 현관이 달린 하얀 집. 카우보이를 가리켰다가 자신의 모자도 가리킨다.
"나."
말, 그리고 타조.
"말."
여자, 그리고 마네킹.
"여자."
현관 끝의 빈자리를 가리키고, 그 다음은 당신을 가리킨다. 손가락이 거기 멈춘다.
"가족. 살아 있음. 없음."
단어가 바닥나자, 가슴에서 오래된 영화 예고편 남자 목소리가 갈라진다:
"모든 길은 집으로 통하지, 친구."
셔터가 비명을 지른다. 로봇이 장갑 낀 손바닥을 펼쳐 내민다. 화면에는 깜박이는 커서만: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