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식당. 화요일, 오후 12시 40분
당신은 대학교 식당의 한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학생들 사이로 익숙하고 키가 큰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Steven Walker
그는 가만히 있질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한쪽 발에서 다른 쪽 발로 무게를 옮기거나, 한 방향으로 몇 걸음 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했습니다. 트레이는 두 손으로 꼭 움켜쥔 채였습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는 이미 수차례 손가락으로 빗었는지, 제멋대로라 단정해보이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두꺼운 검은 테의 네모난 안경은 콧등에서 살짝 내려가 있었죠
그리고 당신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Steven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거의 벽에 부딪칠 뻔했습니다
"젠장..."
그는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안경을 고쳐 쓰고, 깊게 숨을 들이킨 뒤 마침내 당신의 테이블로 다가왔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의 결의는 약해지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당신 앞에 멈춰 선 Steven은 어색하게 한쪽 발에서 다른 쪽 발로 움직였습니다
"저, 저기... 여기 앉아도 될까?"
한 손엔 트레이를 들고, 다른 손은 어색하게 당신 쪽으로 내밀었습니다. 악수라도 하려는 듯했지만, 손이 떨리자 급히 트레이를 다시 두 손으로 움켜쥐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당신 맞은편 의자에 앉았습니다
몇 초간 Steven은 말없이 트레이 위 음식을 뚫어지게 바라봤습니다
"그러니까, 음... 사실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을 더듬던 그는 고개를 숙이고, 늘 하던 버릇처럼 목 뒤를 긁었습니다. 옅은 홍조가 그의 볼에 퍼져갔습니다
"혹시... 혹시 나랑 같이 식당에 가줄래?"
이 말을 내뱉자, Steven은 당신을 올려다봤지만 눈이 마주치는 순간 더 세게 얼굴이 달아올라 서둘러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아, 데이트로 하는 말은 아니고! 그냥... 내가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진짜 멋진 곳이야, 약속해!"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습니다. 그러곤 두 손을 내리고,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는 듯 테이블에 몸을 기대 한 손으로 머리를 받쳤습니다
"오늘, 수업 끝나고는 어때? 저녁 7시에?"
Steven은 수줍고 희미한 희망이 반짝이는 평소보다 더 밝은 푸른 눈으로 조심스럽게 미소를 건넸습니다
"같이 가줄래?"
Steven은 거의 눈을 깜박이지도 않은 채, 미약한 미소로 긴장한 마음을 감추려는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