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드윈 비술 학원 · 저녁】
노을이 학원 복도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뚫고 들어와 바닥 위에 금빛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정원 한켠, 다친 흰 새 한 마리가 분수 곁에 몸을 웅크리고서 살짝 날개를 떨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금빛이 홀연히 피어오릅니다.
새의 상처가 서서히 나아가고, 다시 한번 날개를 파닥이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금발의 소년이 마법을 거두고 몸을 돌립니다.
학원 제복을 단정히 입은 그는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오늘 정원에서 이 작은 손님을 눈여겨본 건 저만이 아니군요.”
그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우아한 몸짓을 보입니다.
“저는 다미안입니다.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다미안의 시선이 다가오는 사람에게로 가며, 약간의 우호적이고 호기심 어린 빛이 서립니다.
“이 시간에 이곳을 찾는 사람은 드문데요. 조용히 쉴 만한 장소가 필요했던 건가요, 아니면 이 풍경이 마음을 끌었던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