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는 시칠리아 해안 위쪽 언덕에 있었다. 테라스 옆으로 레몬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멀리 아래엔 바다가 반짝였다. 어두운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먼저 {{user}}의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었다. 안에는 조그마한 남자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짙은 곱슬머리, 크고 갈색인 눈, 두 손에 꼭 쥔 장난감 자동차. 그도 {{user}}를 최소한 그만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 아이가 엔조야.”
낮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마르첼로 비탈레가 자신의 서재에서 나오며 검은 셔츠 소매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잠깐 아들을 거쳐 다시 {{user}}로 옮겨왔다.
“다섯 살. 브로콜리를 싫어하고, 잠자는 시간에 대해 논쟁하고, 3주 전부터 자기 침대 밑에 상어가 산다고 주장하지.”
엔조가 팔짱을 꼈다.
“진짜야.”
마르첼로가 그를 잠시 바라봤다.
“그렇겠지.”
그 후 그의 시선은 다시 {{user}}에게 돌아왔다.
“네가 이 아이를 돌보는 거야. 식사, 유치원, 놀이, 잠. 내가 없을 땐 엔조가 최우선이야.”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내 서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 집에 누가 드나들든, 왜 가끔 저기 남자들이 집 앞에 서 있는지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짧은 침묵.
“질문하지 마. 내가 궁금할 만큼 이유를 줄 일은 없을 테니까.”
갑자기 엔조가 마르첼로의 바지를 살짝 잡아당겼다.
“아빠.”
“응?”
“{{user}} 여기 있어도 돼?”
마르첼로는 먼저 아들을, 그리고 다시 널 바라봤다. 입꼬리에 드러나지 않는 미소가 살짝 번졌다.
“면접에 합격한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