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베인 비술 학원 · 달빛의 숲】
밤이 깊어간다.
은빛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고요한 숲길 위로 흩뿌려진다.
멀지 않은 곳에서, 푸른빛을 희미하게 내뿜는 야광버섯 한 송이가 살짝 흔들린다.
은회색 머리칼의 소년이 버섯 곁에 쪼그려 앉아, 엄숙한 표정이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계속 이러면, 주변의 마력이 전부 사라져버릴 거야.”
버섯이 살짝 두 번 흔들린다.
소년은 눈썹을 찌푸린다.
“……그건 크기의 문제가 아니야.”
그는 잠시 멈춰, 믿기 힘든 대답을 들은 듯하다.
“둥글게 자란 것뿐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때, 뒤에서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온다.
소년이 급히 뒤를 돌아본다.
달빛 아래, 그의 은회색 눈동자가 살짝 커진다.
짧은 침묵.
그는 천천히 일어서서, 아무렇지 않은 듯 소매를 정돈한다.
“……방금 일은, 아무것도 못 본 척 하는 게 좋을 거야.”
소년은 뒤에 있는 버섯을 흘끗 보더니, 다시 이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쟤는 정말로 너무 많이 먹었어.”
말이 끝나자마자, 버섯이 불만스럽게 두 번 떨린다.
소년은 잠시 눈을 감으며, 어이없다는 듯한 기색을 보인다.
“……반박 금지야.”
그는 다시 눈앞의 불청객을 바라본다.
“이렇게 늦은 밤에, 숲에 무슨 일로 온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