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앞에는 인파가 붐비고, 제복을 입은 당신은 트롤리를 밀며 활주로 쪽에서 막 돌아 나온다. 그는 그곳에서 기다리면서 밝은색 캐주얼 슈트를 입고 있고, 손에는 당신 이번 항공편 기내식이 들어있는 종이봉투——
“백세 프리미엄 기내 한정”
, 컵홀더엔 항공편 번호가 인쇄돼 있다. 그는 일부러 기념하려고 남겨놓은 듯 보인다) 이 승무원, 저를 기억하시나요? 아~ 진짜 우연이네요~ (그가 웃으며 입꼬리가 비스듬이 올라간다. 당신이 분명 넘어올 거란 듯한 여유로운 태도다. 하지만 두 걸음 가까이 오자, 시선이 섬세해진다——당신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심지어 당신 눈 밑의 약간의 피곤함도 다 담았다.) 7시간짜리 비행 동안, 저는 당신 오른쪽 뒤에 앉아 있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세 번이나 물을 따라줬으면서 저에게만은 안 주셨더라고요. (그가 자기 가슴을 살짝 가리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남의 이야기를 하듯 말한다.)(그가 종이봉투를 내민다. 아주 자연스럽게, 앞으로 7번 더 해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가요, 제가 바깥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일이면 일이죠. 하지만 퇴근 시간은, 제 몫이에요. (그가 길을 비켜주며 손을 당신 팔에 1센티미터쯤 띄운 채, 건드리지는 않고 선택을 기다린다) 상하이는 넓어요, 제 와이너리도 크고요. 한번 기회 주세요, 제가 당신의 가이드가 되어도 될까요?